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어제 기자회견장에 차고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 오늘 하루 종일 인터넷도 정치권도 이 시계로 아주 시끄러웠어요.
일단 진짜냐 가짜냐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Q. 박근혜 정부 때 사람들은 "100% 가짜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일단 진짜입니까 가짜입니까.
사진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왼쪽이 이만희 총회장이 어제 차고 나온 시계입니다. 오른쪽은 박근혜 정부 때 만든 대통령 시계고요. 색깔부터 다르죠.
왼쪽은 금색, 오른쪽은 은색입니다. 또 왼쪽엔 날짜를 표시하는 창이 있는데요. 오른쪽엔 날짜 표시 창이 없죠. 시간 표시도 왼쪽은 선으로 돼 있고 오른쪽은 점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선 지금 보시는 사진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은색과 금색 두 종류가 있다는 겁니다. 출처는 연합뉴스로 돼 있는데요, 이 사진을 두고 금색 시계는 리미티드 에디션, 즉 VIP들을 위한 한정판이다, 이런 글이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제가 연합뉴스 측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연합뉴스에 등록된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 사진은 4장뿐이라고 합니다. 모두 은색입니다.
흥미로운 점을 하나 더 찾았는데요. 연합뉴스 제공했다는 금색 시계 사진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박 전 대통령 시계 사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다시 말해 가짜 시계 사진을 교묘하게 합성한 가짜뉴스인 거죠.
Q. 이 기자 열심히 취재를 해서 얘기를 해줬는데, 명백한 가짜 시계라면 더 이상 논쟁거리조차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진보 진영에선 여전히 신천지와 박 전 대통령 간의 친분관계가 확인됐다, 이런 식으로 이 이슈를 계속 활용하고 있습니다.
범여권 비례대표 정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그 시계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라, 이렇게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요.
그러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황교익 씨가 정신이 나가지 않았음을 증명해라. 그러지 못하면 정신이 나간 거다.' 이렇게 거친 설전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Q. 그럼 이만희 총회장은 그 시계를 어디서 얻었다고 하고 있나요?
저희 취재팀이 이만희 총회장에게 시계를 건넸다는 인사와 두 차례 통화를 했습니다.
이 인사는 2012년 박근혜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걸 누군가로부터 받았는데, 지금은 시계를 누구에게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Q. 논란이 여기로도 불똥이 뛰었는데, 신천지 측에서는 정세균 총리 시계도 받은 적이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어요.
정 총리는 즉각 이만희 씨를 만난 적도 없고, 신천지에 시계를 제공한 적도 없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다만 누군가가 자신에게 받은 시계를 선물했다면 그건 알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천지에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행동을 멈춰라, 이렇게 요구했는데, 결국 궁지에 몰린 신천지가 오히려 정치권을 흔드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Q. 자, 여기서 드는 의문은 이거예요. 진짜든 가짜든 그렇다면 왜 이만희 총회장이 느닷없이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왔을까요?
가장 궁금한 대목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이만희 총회장이 결국 다른 이슈로 기존 이슈를 덮는 고도의 전략을 쓰는 것 아니냐, 이렇게도 얘기하는데, 이만희 총회장을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본 인사들의 분석은 달랐습니다.
[신현욱 / 신천지문제전문상담소 목사(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교주의 성향을 볼 때 평소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그래서 집에 가보면 벽에다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분들하고 사진 찍은 것들을 쭉 벽에 걸어놓고…
[변상욱 / YTN 앵커, 전 CBS 대기자(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 사람 머릿속에 있는 대통령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인 거죠. 상당히 자랑스러워하면서 찼을 겁니다.
결국 단순 과시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오늘의 한마디는 시계 하나로 들썩이는 정치권에 보냅니다.
'뭣이 중헌디'이렇게 정했습니다.
Q.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뉴스에이가 끝난 뒤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동정민의 에이라방'에서 신천지 전문가 신현욱 목사와 함께 모든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